logo
 
 
 
prev 2021. 02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세상에서 가장 큰 떡

자유글 조회 수 1 추천 수 0 2021.02.17 07:36:54

세상에서 가장 큰 떡은 어떤 떡일까요?

어느 날 한 선객(禪客)이 절에 와서 스님들을 시험이나 하듯 문제를 냈습니다.

“집에 작은 솥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떡을 찌면 세 명이 먹기엔 부족하지만 천 명이 먹으면 남습니다.
그 이유를 아시는 분 있습니까 ? ”

선객의 질문에 대중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 습니다.

 

그때 멀찌감치 앉아 있던 ‘도응운거 선사’가 말했습니다.

“자기 배만 채우고 나눠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항상 음식이 모자라 는 법이지.”

선객이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로 다투면 항상 부족하고 사양하면 남는 법이지요.”

 

이번에는 도응 선사가 그 선객에게 문제를 냈습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가장 큰 떡이 무엇인 줄 아는가?”

선객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자 도응 선사가 말하기를,

 “입안에 있는 떡이지.”

자기가 먹을 수 있는 떡, 자기 의 깨달음만이 쓸모가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누구는 어떻게 해서 소원을 이루었고,

누구는 또 무엇을 해서 소원을 이루었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남의 떡이지 내 떡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는 맛있는 떡일 지라도 아무리 보기 좋은 떡일 지라도

내 입에 들어가야만 내 배가 부르고, 그것이 진정 내 떡일 것입니다.

남의 떡을 아무리 보고 또 본들 내 배는 부르지 않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것을 불교에서는 ‘화두 (話頭)’라 하고 한답니다.

우리나라 고승 중에서 대학자이자 불교의 대중화에 지대한 영향을 주신 분이 원효대사(元曉大師) 이지요.

원효는 당나라 유학을 가는 길에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신 뒤, “일체가 마음에 달렸다” 고 하면서

크게 깨달아 유학을 포기하고 전국을 방랑하는 유행승(遊行僧)이 되었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유심(唯心)의 도리를 깨닫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서 원효대사는 미친 듯이 이곳저곳 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외치고 다녔습니다.

「수허몰가부위작지천주(誰許沒柯斧爲斫支天柱)」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줄 것인가!

하늘을 받칠 기둥을 깎으려하네!” 라는 화두로

이렇게 동네방네 노래하며 외치고 다녀도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였지요.

 

그런데 태종 무열왕이 풍문으로 들려오는 그 노래를 듣고 그 뜻을 알아 차렸습니다.

무열왕이 말하기를

“원효가 아마 귀한 집 딸을 얻어 어진 아들을 낳으려고 하는구나!

아버지를 닮아 큰 인물이 태어나면 나라에 더 큰 복이 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즉 ‘자루 빠진 도끼’는 ‘과부’를 뜻함이요,

‘하늘을 받칠 기둥’은 ‘국가의 인재’를 뜻함 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열왕은 원효에게 줄 적당한 과부를 구하던 중,

마침 오래전 백제와의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한 부마(사위)가 생각 났습니다.

그러면서 혼인한지 한 달 만에 남편이 전쟁에 나가 죽어 청상과부가 된,

둘째 딸 ‘요석공주’가 떠올랐던 것이지요.

 

며칠 후, 무열왕은 궁중 내관을 시켜 원효를 불러들이라고 명했습니다.

마침내 요석공주는 달콤한 신혼생활에 빠졌습니다.

“하늘을 받칠 기둥을 깎으려 하는데 자루 빠진 도끼가 어디 없을까요?”

그러자 요석공주가 웃으며 말하였지요.

“대사님은 불심만 깊으 신 줄 알았는데 대목(목수)일도 잘 하시나 봐요?”

 

그리고 그 후, 단 3일간의 사랑이었지만, 요석공주는 배가 불러오고 열 달 만에 아들 ‘설총(薛聰)을 낳았습니다.

후일, 신라10현 의 한사람이며, 우리 옛 문장 이두’를 완성 시켰고

지금도 동국18현으로 성균관과 전국 234곳 향교의 문묘에 배향된 홍유후 설총이 바로 원효의 아들이지요.

요석은 아들을 낳아 원효를 바라보듯 훌륭하게 키우며, 먼 발치에서 몸을 숨기며 소식을 듣고 보곤 했는데,

죽을 때까지 다시는 원효대사와 재회하지 못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불교에는 수많은 화두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느 하가(何暇)에 그 모든 진리를 연마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하나의 ‘화두’부터라도 연마해 진리를 '활연대오(豁然大悟)'하면 얼마나 좋을 런지요?

 

* 활연대오(豁然大悟):

뚫린 골짜기 활, 그럴 연/불탈 연, 클 대/큰 대/클 태/클 다, 깨달을 오

 

 * 활연대오의 뜻은
마음이 활짝 열리듯이 크게 깨달음을 얻는 일을 의미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종편 및 케이블방송)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4550 자유글 웃지 못할 노년의 우리들 모습
4549 자유글 거울 이야기
4548 자유글 인생의 세가지 싸움
4547 자유글 행복은 행복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4546 자유글 인생의 파도타기
4545 자유글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일
4544 자유글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4543 자유글 습관의 뿌리
4542 자유글 친구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4541 자유글 내 인생의 동반자
4540 자유글 가장 아름다운 손
4539 자유글 2020년도 인구통계(통계청,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공동조사)
4538 자유글 삶과 인생
4537 자유글 인생팔미(人生八味)
4536 자유글 6가지 감옥
» 자유글 세상에서 가장 큰 떡
4534 자유글 나는 어느 길을 가고 있는가
4533 자유글 살아 있는 현재를 누려라
4532 자유글 탐욕의 열매
4531 지식 조선시대의 천재 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