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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미술관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회를 인터넷을 통해 구경했습니다.
우리들의 집을 분해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는 전시회였습니다.
거실, 안방, 작은방, 다락방 등등을 소개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방은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은 한국 주거 문화 중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곳입니다.
푸세 식에서부터 양변기에 이르기까지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 변천사를 보면
집 안의 화장실이 먼저 변하고 공중 화장실이 변했습니다.
88올림픽 때 외국인들이 가장 힘겨워 했던 것이
한국의 재래식 화장실 문화라는 지적에 정부는 대대적으로
공중 화장실을 재래식에서 수세식 화장실로 변신을 시킵니다.
이후 한국의 화장실 문화는 급속도로 변하게 되고
지금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화장실 문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화장실 강국이 된 한국.
가장 부끄러워 하던 문화가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가 되었습니다.
화장실이 좋아지다 보니 화장실에서 지내는 시간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하루 일정을 생각하고
어제의 일을 떠올리고 나 자신을 돌아 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 아티스트인 Cristina Guggeri는
포토샵을 이용해서 세계적인 유명 지도자들이
화장실에서 생각에 잠긴 모습을 담았습니다.
어깨에 무거운 권력을 이고 사는 그들도 한 인간입니다.
가장 인간다운 모습에서 가장 심각한 모습이 담긴 모습이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