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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미쳤다.
갈수록 정신 없이 빨리 간다.
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자꾸 빨리 가는 걸까?
심리학자들의 대답은 아주 단순 명료하다.
기억할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시기가 길게 느껴지고,
전혀 기억할 게 없으면 그 시기가 짧게 느껴진다.
'회상효과 reminiscent effect'다.
인생의 어느 시기부터 시간은 아주 미친 듯 날아가기 시작한다.
당연하다.
정신 없이 바쁘기만 했지 기억할 만한 일들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죄다 반복적으로 어쩔 수 없이 처리해야 하는 일들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올 한해도 불 보듯 뻔하다.
일 년 뒤, 난 또다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미친 시간'에 한숨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