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김 부장은 회식 때 된장찌개가 나오면 ‘그 친구’에 대해 말했습니다.

직원들은 자주 듣는 이야기였지만, 아무도 중간에 자르거나 자리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 말이야. 그렇게 먹는 걸 좋아했거든. 특히 이 된장찌개!”
 “하루는 이 된장찌개를 한 뚝배기 끓여 놓고 밥을 비벼 먹는데,
얼마나 맛있게 많이 먹는지 걱정이 다 되더라니까.”

 

그러다 급체라도 걸리는 날엔 김 부장이 그 친구를 업고 응급실을 달려가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안 가고 손을 얼마나 따댔는지 열 손가락이 다 헐었더라고.”
 “한 번은 나랑 만나기로 해 놓고 나타나질 않는 거야. 그때도 난 된장찌개를 먹다가 급체했다고

생각했지.”

 

거기서부터 김 부장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약속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그날 친구는 병원에서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친구는 김 부장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겼습니다.
“우리 엄마 틀니 할 때 되면 이삼백만 원만 좀 챙겨줘.”
그리고 김 부장에게 적금통장을 건넸습니다.

그렇게 김 부장의 절친은 한 계절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말하진 않았지만, 직원들은 ‘그 친구, 그 친구’ 하는 사람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의 아내였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차마 ‘아내’라는 말이 목구멍을 넘지 못해 ‘그 친구’라고 추억해야 하는 김 부장의 이야기를

직원들은 수없이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듣고 있었습니다.

 

이별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가장 냉정한 이별은 죽음일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숨 쉬고, 먹고, 자던 사람과의 이별…
사랑하는 아내, 남편, 부모님, 형제, 자녀, 친구의 죽음은 살면서 겪어야 할 가장 큰 고통임엔

분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냉정한 이별 앞에 ‘좀 더 사랑하며 살걸…’
그리고 후회하지 말고, ‘그래도 마음껏 사랑해서 다행이다’
말할 수 있도록 후회 없이 오늘을 살아보세요.

 

# 오늘의 명언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594 자유글 노력의 문
2593 사진 사람은 죽어 화폐가 된다더라
2592 자유글 나이 들어 생각해 두어야 할 일
2591 자유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나이일까?
2590 건강 식초로 고칠수있는 병 13가지
2589 자유글 도전하는 자와 안주하는 자
2588 기타 계란 껍데기 숫자의 의미
2587 사진 北極光(북극 오로라)
2586 유머 사오정과 도둑
2585 자유글 퓰리처 일화
2584 자유글 미국 6대 재벌의 최후
2583 자유글 죽음에 관한 몇가지 사실
2582 자유글 걱정을 버리는 5가지 방법
2581 자유글 가정을 살리는 네가지 생명의 씨
2580 자유글 내게 남아 있는 것
2579 자유글 사진 한 장의 기적
2578 자유글 더불어 가는 우리
2577 자유글 마음 다스림
2576 유머 안사돈의 고쟁이
2575 자유글 보이지 않는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