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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니 내 한 살 때는 1cm자를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먹고 싸고 울고 딱 1cm자였습니다.
열 살 때는 10cm자를 가지고 놀았던 것 같습니다.
놀고, 따라하고, 싸우고…….
20살 때는 20cm자를 가지고 살았습니다.
한 뼘. 정도 넓어진 것 같지만 이해하기보다는 불평, 불만, 내 주장이 훨씬 더 강했었지요.
차츰 자라 마흔이 되었을 때는 확실히 스무 살 때보다는 배정도 넓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짧고 좁고 얕습니다.
웬만한 것은 이곳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예순 살이 되면 60cm가 아니라 6m짜리 자를 마음에 품고 살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일흔에는 7m가 아니라 700m 자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펼쳤다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오는 자.
어떤 것이라도 다 이해되고 받아들이는 넉넉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