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중국 고대 송나라 때 재상인 마지절은 서화에 일가견이 있었는데,

그는 그림을 수집하여 감상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당나라 때 이름난 화가였던 대주의 작품 '투우'를 좋아했는데,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그림에 습기가 찰까 봐 틈만 나면 마루에 펴놓고 말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농부가 소작료를 바치러 왔다가 먼발치에서 그 그림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이를 본 마지절이 농부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당나라 대가인 대주의 작품이다. 무엇을 안다고 함부로 웃는 것이냐?"

그러자 농부는 고개를 조아리며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저 같은 농사만 하는 농부가 뭘 알겠습니까?
다만 저는 소를 많이 키워봤기 때문에 이상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마지절은 궁금해서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이상하다는 말이냐?"

농부는 마지절에게 대답했습니다.
"소는 싸울 때 뿔로 상대편을 받으며 공격하지만 꼬리는 바싹 당겨서 사타구니에 끼웁니다.
힘센 청년이라도 그 꼬리를 끄집어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소들은 싸우면서 꼬리를 치켜 올라가 있으니 말이 되지 않아 웃었을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마지절은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대주는 이름난 화가이지만 소에 대해서는 너무도 몰랐구나.
이 그림을 애지중지한 내가 부끄럽다."

 

때론 우리가 아는 보편적인 지식 보다 살면서 체득한 지혜로 상황을 대처할 때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있습니다.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백발 어르신의 한숨, 한평생 농사를 지어온 농부의 갈라진 손...
생각보다 스승은 아주 가까운 데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 볼리버 웬델 홈즈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767 자유글 지혜의 삶
2766 사진 창덕궁의 가을단풍
2765 자유글 老年은 또 하나의 삶
2764 자유글 가난한 사람보다 더 가난한 사람
2763 유머 성씨의 유래와 분쟁해결법
2762 사진 DMZ 60주년기념 기록전
2761 지식 우리 말에 양(洋) 자가 들어간 이유
2760 자유글 변화는 1초를 견디고 한 번을 더하는 힘
2759 자유글 짐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2758 자유글 독약 구조대
2757 자유글 황혼을 지혜롭게
2756 자유글 주자 십회훈(朱子 十悔訓)
2755 건강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2754 자유글 시시포스의 돌
2753 사진 충격적인 20세기 보도사진
2752 자유글 세월은 도둑놈
2751 건강 간단한 근력 노쇠 예측
2750 자유글 2018년 예언 11가지 - 크레이그 해밀턴 파커
» 자유글 스승은 가까운 곳에 있다
2748 사진 설악산의 가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