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혼자서 어렵게 유복자를 키운 어머니가 있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다.
그 날부터 어머니는 아들의 장원급제를 빌면서 열심히 기도했는데,
며칠 후 병의 목 부분이 부러지는 꿈을 꾸었다.
이해할 수 없는 그 꿈으로 인해 불안을 느낀 어머니는 해몽가의 집을 찾았으나, 해몽가는 외출중이었다.
그냥 돌아갈까 기다릴까 망설이고 있을 때,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던 해몽가의 딸이 말했다.
"저도 해몽을 할 줄 알아요. 꿈 이야기를 해보세요."
"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떠났는데, 꿈에 병의 목이 부러지면서 두 동강 나는 꿈을 꾸었다네.
그게 무슨 꿈인가?"
"아드님이 말을 타고 한양으로 가다가, 말에서 떨어져 목이 부러지는 꿈입니다."
그 해몽에 기운이 쑥 빠진 어머니는 고개를 떨구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진짜 해몽가를 만났다.
그리고 꿈 이야기와 함께 따님의 해몽을 들려주었다.
그러자 해몽가가 말했다.
"빨리 되돌아가서 해몽한 딸아이의 뺨을 좌우로 세 대씩 때리고, '꿈을 내 놓으라'고 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다시 해몽해 드리지요."
그 말대로 하여 꿈을 되찾은 어머니는 해몽가에게 처음부터 다시 물었다.
"병 목이 부러져 두 동강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어떤 꿈입니까?"
"병 목이 있으면 한 손으로 병을 쥐고 다닐 수있습니다.
그런데 병의 목이 부러져 없어지면 한 손으로 쥐고 다니던 병을 두 손으로 받치고
다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는 아드님이 모두가 떠받드는 사람이 된다는 암시입니다.
틀림없이 아드님은 장원급제를 할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어머니는 더욱 열심히 기도를 드렸고, 아들은 그 기도와 기대에 부응하여
장원급제를 했답니다.
만약 어머니가 해몽가 딸의 해몽에 집착하여 어둡고 비관적이고 불안한 에너지를 아들에게 보냈다면
결과는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해몽가의 새로운 꿈풀이를 믿고, 밝고 희망찬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기도했다.
그 결과 밝고 고요한 에너지가 염력(念力)이 되어 아들을 보호하고, 좋은 결실을 맺게 한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우리의 마음에서 어떠한 기운을 뿜어 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분명히 달라진다.
생각이 운명을 바꾼다.
마음을 어떻게 개척하느냐에 따라 운명의 변화도 얼마든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