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언젠가부터 내 옆에 나무가 생겼습니다.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내 것을 포기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것 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는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괴롭히기 시작했고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느꼈기에 이 정도의 짜증과 심술은 충분히 참아낼 수 있고
또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는 점점 병들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어느날,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어쩌면 나무의 고통스러함을 즐겼는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무를 보살피는 사이에
나무에게 짜증과 심술을 부리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047 자유글 입조심
3046 자유글 소크라테스의 지혜
3045 유머 제비와 꽃뱀
3044 자유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3043 자유글 나이든 황혼
3042 자유글 인생의 의미
3041 사진 신비로운 자연경관
3040 건강 우리 몸의 신비한 비밀
3039 자유글 남은 인생
3038 자유글 앞으로 똑같이 걷고 있어요
3037 소식 2018년도 41차 정기총회 준비를 위한 임시총회 개최
3036 자유글 깨달음의 소리
3035 자유글 아버지의 친구
3034 자유글 백명의 친구보다 한 사람의 적이 없어야
3033 자유글 <끝난 사람>이라는 소설
3032 자유글 천국으로 가는 계단
3031 자유글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 법정 스님
3030 자유글 미움 없는 마음으로
3029 자유글 마음의 잡초를 없애는 방법
» 자유글 남편이라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