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오랫동안 아파트 상가에서 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꽃집을 드나드는 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주변 분들의 개인적인 사정도 잘 알게 됩니다.

우리 집 단골손님 중에는 5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딸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한 분이 계십니다.


일부러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말로 대충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뿐인 중학생인 딸을 어긋나지 않게 키우고 있으면서 꽃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퇴근길에

자주 방문해서 꽃을 사서 가십니다.

 

가장 바쁜 날 중 하나인 작년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카네이션을 대량으로 들여놓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학생이 가게로 와서 카네이션을 골랐습니다.
아이가 고른 꽃을 포장하며 저는 그만 생각 없이 말하고 말았습니다.

 "꽃을 왜 두 송이 사니? 하나는 누구 주려고?"

순간적으로 큰 실수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후회와 자책을 하며 아이를 살폈는데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아빠요. 이런 날 제가 안 챙겨 드리면 아빠가 너무 서운해하실 거예요."

저는 그날 착하게 자라준 여학생이 너무 고마워 카네이션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예의 바른 아이에게 바르게 자란 티가 난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바르게 자란 티보다 더 빛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랑받으며 자란 티'입니다.

누군가를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차곡차곡
당신의 사랑을 쌓아주세요.


# 오늘의 명언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 벤자민 프랭클린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147 자유글 가지고 가는 자
3146 자유글 머슴이 이조참판이 되다
3145 자유글 현대판 고려장-요양원/요양병원 실상
3144 자유글 단 1초였다
3143 자유글 코이의 법칙
3142 자유글 빛바랜 사진 한 장
3141 지식 세계에서 제일
3140 사진 어찌 이런일이
3139 자유글 삶 속의 큰 바위
» 자유글 사랑받으며 자란 티
3137 자유글 천운(天運), 지운(地運), 인운(人運)
3136 자유글 한번쯤 깊은 생각에
3135 유머 여자와 수박
3134 사진 임관 57주년 제41차 정기총회 동영상
3133 자유글 프레임을 알아야 하는 이유
3132 자유글 관계 속에 있는 행복
3131 사진 정겨운 고향풍경
3130 자유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
3129 자유글 인생이 괴롭다고 생각되면
3128 자유글 슬픔을 훔쳐 천당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