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람쥐는 가을이 오면 겨울 양식인 도토리를 부지런히 모아다 잠시 내 어깨에 기대어 땅에 묻어두는데
이때 묻은 장소를 다 기억하지 못한다.

결국 다람쥐의 겨울 식량이 되지 못한 토리는 나중에 나무 씨앗이 되어 다시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선물한다.

다람쥐의 기억력이 탁월해서 묻어둔 도토리를 전부 찾아 먹어버렸다면 아마도 산속에 도토리나무는
씨가 말랐을 거다.

다람쥐는 이 어리숙함 때문에 또다른 식량을 제공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 찾기가 힘들다. 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옛말에 "기지(其智)는 가급(可及)하나 기우 (其愚)는 불가급(不可及)하다" 라는 말이 있다.
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낼 수 없다.

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리석어지기는 힘들다.

그만큼 어리석음을 따라하기가 더힘들다.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악한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사람에게 헛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주려고 한다.
사람의 관계가 그런 것이다.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어리석음을 감싸주며 미숙함을 배려해주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형성해주는 것이다.

 

내가 똑똑하여 남에게 배울 게 없다면 그 사람은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

남이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모르는 척, 어리석은 척,  못난 척하며 사는 것이 되레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노자는 "알면서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 모르면서 안다함이 병이다" 라 했다.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어리석은 척하며 살아보자!

내가 모자란다고 하니 남과 분쟁도 없을 것이고 도리어 남이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287 자유글 몸에 배인 습관은 끊기 어렵다
3286 자유글 세월의 나이에 슬퍼하지 말자
3285 사진 팔도음식 순례
3284 자유글 딸을 위해 변신하는 아빠
3283 사진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
3282 자유글 늙어보면 알게 되느니
3281 자유글 내 인생을 지탱해 주는 바닥짐(ballast)
3280 건강 다리가 튼튼해야 오래 산다
3279 건강 한국인이 꼭 먹어야할 음식
3278 자유글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
3277 자유글 자아상
3276 자유글 네 마리의 황소
3275 자유글 삶의 여로
3274 자유글 가는 건 세월이 아니라 나로구나
3273 자유글 앞 사람만 따라가다
3272 사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휴양지
3271 건강 "돌연사" 직전 몸이 보내는 6가지 신호
» 자유글 가끔은 어리석어 보자
3269 자유글 인생의 노을
3268 자유글 그럼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