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3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0년 전 대학교 기숙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같은 방을 쓰는 친구끼리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고향 출신의 친한 친구 사이라 특별히 같은 방을 배정받은 학생들이었는데,
함께 생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툼이 일어난 것입니다.

 

소동에 놀란 다른 학생들이 두 사람을 붙잡고 말려 싸움이 되는 것은 막았지만

화가 풀리지 않은 듯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싸움의 원인은 슬리퍼 때문이었습니다.
문 앞에 슬리퍼를 벗어둘 때, 한 사람은 슬리퍼 앞쪽이 문 쪽을 향해야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실내 쪽을 향해놓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작 이런 일로 친했던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말다툼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때 상급생 한 명이 그 자리를 지나가자 두 학생은 서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고
상급생에게 말했습니다.

상급생은 두 사람을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방에서 슬리퍼 안 쓰고 맨발로 다녀. 그러면 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가?"

그렇게 다투던 두 학생은 상급생의 말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풍자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소인국 릴리퍼트와 블레푸스크는,
삶은 달걀의 껍데기를 깨는 순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전쟁을 벌입니다.

이를 단순히 웃고 넘길 풍자로만 볼 수 없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먼저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문제이며

서로에게 배려심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배려는 서로 하는 것입니다. 한쪽이 한 발짝 물러설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가 반 발짝씩만 물러선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다툼과 분쟁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봅시다.


# 오늘의 명언
밀가루 장수와 굴뚝 청소부가 싸움하면 밀가루 장수는 검어지고 굴뚝 청소부는 희어진다.
                                                          – 탈무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534 자유글 어느 요양원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3533 사진 베트남 하롱베이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3532 자유글 우리의 삶을 위한 기도
3531 자유글 마음에 바르는 약
3530 자유글 인생은 여행중 입니다
3529 건강 중풍 예고증상
3528 자유글 나를 생각하게 하는 글
3527 자유글 노년에 꼭 가져야할 5가지
3526 자유글 내 마음가는 편한 사람이 좋더라
3525 자유글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마라
3524 자유글 아름다운 인간관계
3523 건강 불면증이란?
3522 자유글 나이아가라 폭포와 무지개 다리
3521 자유글 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3520 자유글 수취인 없는 택배 - 공감되는 이야기
3519 자유글 사람의 관계란
3518 자유글 인생 팔십이면
3517 자유글 가치있는 진정한 삶이란
3516 자유글 무릎 꿇은 나무
3515 자유글 놀다간다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