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차가운 겨울밤 시골 성당의 신부님이 성당을 청소하고 잠자리에 들려 할 때
누군가 성당 문을 두드렸습니다.

문을 열어주니 경찰들이 부랑자 한 명을 붙잡아 성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신부님은 부랑자의 얼굴이 낯이 익어 자세히 살펴보니

어젯밤 추운 날씨에 잠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곤란해하며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성당에서 하루 지낼 수 있게 배려해 주었던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그 남자의 배낭을 열어보니 성당에서 사용하는 은촛대가 들어있었습니다.

경찰은 신분님에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이 남자가 성당의 은촛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수상해서 체포했습니다.
자기 말로는 신부님이 선물한 것이라는 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 어디 있습니까?"

신부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그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촛대만 가져간 겁니까? 제가 은쟁반도 같이 드렸을 텐데요.
당신은 이런 늙은 신부의 작은 호의에도 너무 미안해하는 착한 사람이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은쟁반까지 내주는 신부님의 모습에 경찰들은 미심쩍은 얼굴로

그냥 돌아갔습니다.

경찰들이 사라지자 남자는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신부님에게 사죄했습니다.

사실 남자는 신부님에게 많은 호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은촛대를 훔쳐 달아난 것이었습니다.
신부님은 빙그레 웃으며 남자의 배낭에 은쟁반마저 넣어주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과 미리엘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라'

성직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십계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거짓 증언을 했습니다.

만약에 신부님이 '저자는 도둑놈입니다.'라고 차가운 진실을 말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격하고 차가운 진실보다는 때로는 따뜻한 용서와 부드러운 마음으로 잘못을 받아줄 때

사람은 진심으로 변화하고 뉘우치는 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용서는 과거를 변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미래를 푼푼하게 만든다.
                                       – 파울 뵈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487 자유글 지금 손에 쥐고 있는것이 인생 이다
3486 자유글 시련은 삶의 밑거름이다
3485 자유글 가난해도 마음은 풍요로운 사람들
3484 자유글 빈손으로 돌아갈 인생
3483 자유글 내 방식대로의 고집과 교만
3482 자유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
3481 자유글 나는 누구인가?
3480 자유글 웃음의 뿌리는 마음입니다
3479 자유글 우리 사는 동안에
3478 자유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3477 건강 치매예방 생활수칙
3476 자유글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
3475 자유글 없으면 없는대로
3474 자유글 노인의 인생등급
3473 자유글 당뇨병에 걸린 두 노인
3472 자유글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워
3471 자유글 죽음에 관하여
» 자유글 마음을 바꾸는 힘
3469 자유글 조국이 나를 인정했다
3468 유머 그럼 바지도 내리지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