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한 평범한 남자가 죽었다.
그는 생전에 착한 일을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악한 일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심판을 받고 즉시 지옥으로 보내졌다.
지옥에서는 악귀가 기다리고 있다가 그의 팔에 부목을 대었다.
그는 부목 때문에 팔을 구부릴 수 없었다.
지옥에서는 항상 팔을 편 채로 생활해야 한다고 했다.

 

이윽고 식사시간이 되어 남자는 식당으로 끌려갔다.
물론 팔에는 여전히 부목이 대어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나팔이 울리자, 지옥에 사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들도 모두 팔에 부목을 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영양실조에 걸린 듯 눈이 움푹 패어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렇게 음식이 많은데, 어째서?
재차 나팔이 울렸다.

사람들은 모두 얼굴을 음식에 들이 대고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굴을 들이대고 하는 식사로는 좀처럼 음식을 입안으로 집어넣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세 번째의 나팔이 울렸다.
그러자, 아직 변변히 먹지도 않았는데 모두 밖으로 쫓겨났다.
이것을 본 남자는 이런 곳에 있게 되면 큰일이다 싶어 악귀에게 애원했다.
˝저는 지옥으로 보내질 만큼 나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부탁합니다. 다시 한번 심판해 주십시오.˝

 

남자가 너무도 간절히 애원하므로 악귀는 어쩔 수 없이 재심을 청구해 주었고,
남자는 무죄가 되어 천국으로 보내지게 되었다.
천국에서는 성 베드로가 남자를 맞아 주었다.
베드로가 말했다.
˝그 부목은 여기에서도 사용합니다. 그대로 대고 계십시오.˝

 

이윽고 식사시간이 되어 남자는 식당으로 안내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역시 마찬가지로 많은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팔이 울리자 천국 사람들이 조용히 들어왔다.
놀랍게도 그들의 팔에도 역시 부목이 대어져 있었다.

하지만 모두 혈색이 좋고 행복해 보였다.


이유는 곧 밝혀졌다.
그들은 부목이 대어진 손으로 음식을 잡고는 서로 먹여 주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들은 지옥 사람들과 달리
맛있는 음식을 항상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587 자유글 후회없이 살 수만 있다면
3586 자유글 빌려 쓰는 인생
3585 자유글 노을이 더욱 아름답다
3584 자유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때
3583 자유글 비바람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3582 자유글 노년의 삶도 가지가지
3581 자유글 인생은 바람이며 구름인 것을
» 자유글 지옥과 천국의 식사시간
3579 자유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3578 자유글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3577 자유글 비우면 행복이 보입니다
3576 자유글 누구나 후회없는 삶을 원한다
3575 자유글 긍정적인 생각
3574 자유글 말 한마디가 당신입니다
3573 자유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3572 자유글 날씨와도 같은 우리네 삶
3571 자유글 각자의 삶
3570 자유글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3569 자유글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3568 자유글 다섯 가지가 즐거워야 삶이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