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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부들은 직장에서 정년 퇴직하고 집안에 죽치고 들어앉아 있는 늙은 남편을
‘누레 오치바(濡れ 落ち葉)’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리말로 ‘젖은 낙엽’이라는 뜻이다.
마른 낙엽은 산들바람에도 잘 날아가지만,
'젖은 낙엽'은 눌어 붙으면 빗자루로 쓸어도 땅바닥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누레 오치바’라는 말은 정년 퇴직한 후의 늙은 남편을 부인이 밖으로 쓸어내려 해도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니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뜻이나,
당사자인 노인들에게는 심히 모욕적인 표현이다.
노령 인구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을 하면
‘젖은 낙엽’ 신세의 노인들은 앞으로도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노인들도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