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엘렌 랭어(Ellen Langer)는 70~80대 노인 8명을
외딴곳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그들이 모인 곳의 집은 평범한 가정집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가정집의 모든 것은 20년 전의 스타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20년 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추억여행에 초대된 것이었습니다.
이 여행의 규칙은 2가지.
하나는 1959년으로 돌아가 그 시대를 사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노인들은 즐거워했습니다.
'벤허',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의 영화를 지금 처음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보고,
20년쯤 전 로즈메리 클루니의 노래와 냇 킹 콜의 노래를 신곡처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뉴스였던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익스플로러 1호 발사 등의 이야기를
최신 뉴스처럼 함께 봤습니다.
두 번째 규칙은 집안일을 직접 하는 것.
운신도 힘든 노인들은 내켜하지 않았지만 노력해서 청소, 빨래, 요리 등을 직접 해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노인들은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보호자의 도움 없이 서 있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노인들이 시간이 지나자 혼자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가고, 식욕도 크게 늘었습니다.
마치 몸과 마음이 진짜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엘렌 랭어 교수는 나이를 먹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굼뜨게 되는 것의
여러 가지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은 마음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젊음과 건강을 단순한 지난날의 추억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마음의 한계를 깨트릴 수 있다면, 정신은 육체의 부족함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