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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세상에 매인 끈을 끊으려고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수도자 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어려울 때 자기가 쓰려고 얼마간을 남겨 숨겼다.
그가 스승을 찾았을 때 이 스승은 그의 행위를 이미 간파하고 말았다.
“그대는 진정 수도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마을로 내려가, 고기를 조금 사서 그대의 벗은 몸에 달아매고 다시 이 곳으로 오게나.”
그는 스승의 지시대로 자기의 몸에 고기를 달고 산길을 되돌아오고 있었다.
몸에 달린 고기는 흔들거리며 냄새를 피우고 있었다.
냄새를 맡은 들개와 새들이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그 고기를 노리고 그에게 덤벼들었다.
그는 들개들과 새들에게 대항하며 도망쳤으나 그것들은 끝까지 따라붙었다.
아무리 대항하고 도망쳐도 소용없었다.
들개들과 새들의 계속되는 공격에 그는 많은 상처를 입었고 너무나 지쳐버렸다.
그는 그것들이 자신에게 달린 고기를 노리고 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가차없이 그 고기를 던져버렸다.
그러자 짐승들은 자신에게서 떨어졌고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었고 비로소 쉴 수 있었다.
그가 다시 돌아와 상처투성이가 된 몸을 보이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버리면서도 자기의 돈에 집착하는 자에게는 마귀가 이처럼 공격을 한다네.
모든 것을 벗어버린 진정한 빈 몸이 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