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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그 드는 나이만큼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군데군데 자리 잡아가는 주름 사이로 옹송그린 세월을 덧없다고 하지 않는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름이 늘어간다는 것은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는 일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에 맞는 알맞은 속도를 헤아릴 줄 알게 된다.
평면적으로 보지않고 둥글둥글 전체를 보게 되고 지식보다는 지혜로운 말씀을 따르게 된다.
날카롭던 것들은 유연하게,
상처는 치유의 흔적으로.
내게 없는 것,
내게서 떠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게 있는 것,
내게로 오는 것에 감사하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나무의 나이테같이 세월 앞에 넉넉해지는 나이 덕분이다.
모두 살아오면서 저마다의 연륜이 몸에 배고,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양만큼 적절한 빛깔과 향기를 띠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나이에 이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사유의 깊이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