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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먼저 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잎이 먼저 나오는 나무도 있다.
일찍 꽃이 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한참 늦게 피는 나무도 있다.
꽃이 큰 나무가 있는가 하면
꽃이 작은 나무도 있다.
꽃이 많이 핀 나무가 있는가 하면
꽃이 적게 피는 나무도 있다.
무화과는 봄이 되어도 늦게까지 깨지 않고 있는 듯 하다가
잎보다 열매가 먼저 나온다.
배롱나무는 참으로 늦게 깨지만
석달 열흘이나 붉은 꽃을 달고 열정을 불태운다.
늦게 핀다고 어찌 꽃이 아니며
꽃이 없다고 어찌 나무가 아니랴!
각자에게는 주어진 자신만의 삶이 있는 것이다.
벚꽃의 화사함에 기죽지 말라
그 꽃의 대단함에 비하여 열매는 보잘 것이 없더라.
누가 아는가?
늦은 것 같지만 열매 먼저 맺는 무화과 같을지
누가 아는가?
늦은 것 같지만 석달 열흘 꽃 피우는 배롱 나무와 같을지
우리는 각자 주어진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