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인생 칠십이면 가히 무심 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칠십이면 무엇인들 성 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 일 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 삶을 논하는가.


인생 칠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 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 하리오.


한 세상 왔다 가는 나그네여.

가져 갈수 없는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사시나요.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 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것을 다 가져 가려 합니까.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지나고 나면 무상할 뿐이지요.


어제의 꽃피던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있나요.


발가 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서

한 세상 사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입고

세상 구경 잘 했으면 만족하게 살았지요.

무슨 염치로 세상모든것을 가져 가려 합니까.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는데

무슨 힘이 있다고 애착을 벗어 나지 못하는가.
어차피 떠나 가야 하는 길이 보이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져 버리고

처음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네시구려.


이승것은 이승의 것이니 아예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땐 맨몸 걸쳐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본 것 없지 않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4707 자유글 삶이 힘들때는 다산 정약용에게 배운다
4706 자유글 1월의 유래
4705 소식 2021년도 신, 구 동기회 회장 업무 인계 인수
4704 자유글 웃음을 뿌리는 마음
4703 자유글 증자의 약속 철학
4702 자유글 배려는 인격의 옷
4701 자유글 웃음을 뿌리는 마음
4700 자유글 나이가 들수록
4699 자유글 개선해야 할 노인들의 5 No
4698 자유글 인생도 행복도 채워지는 것이다
4697 자유글 밤에 우는 새
4696 자유글 신이 주신 선물
4695 자유글 특별한 처방전
4694 자유글 내가 누구인지 안다는 것
4693 소식 강희석 동기생(병기) 타계
4692 자유글 가는 세월 오는 세월
4691 자유글 득도다조(得道多助)
» 자유글 추억소환
4689 자유글 인생이 나이가 들면
4688 자유글 삶은 메아리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