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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시기는 시침으로 가고
중장년시기는 분침으로 가며
노년시기는 초침으로 간다지만
내영혼은 달력을 넘기고 있네.
거침없이 흘러가는 세월속에
방향잃고 갈곳잃은 내영혼은
청소년기 그시절에 머물러 있네.
이몸과 마음의 괴리를 어이하나,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수 없네.
야속한 세월은 붙잡을수 없고
흘러간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네.
꽃은 다시 피는 날이 있으나
젊음은 다시 돌아올날 없고
사계절은 오고 가고 하련만
늙음은 한번 오니 갈줄을 모르네.
엄동설한 먼산의 쌓인눈은 녹지만
노인의 머리에 내린 눈은 녹을 줄을 모르고
산천초목은 철따라 세월따라 변하지만
옹고집 인간의 마음은 변함이 없구나.
강산은 난세에도 변함이 없으나
인심은 이해득실 조석으로 변하고
눈보라 비바람에도 바위는 그대로 인대
무정한 세월에 고향 벗들은 간곳이 없네.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간다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네.
산야의 초목은 산과 들을 푸르게 하고
황혼의 노을은 온 천지를 붉게 물 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