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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때는 세 가지 조건을 잘 지켜야
상대가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나 또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때 이러한 세 조건을 호의 삼조라 부르고
원조(願條)와 시조(時條) 그리고 은조(隱條)가 그것이다.
첫째 원조(願條)는
상대가 절실히 원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으로
목이 마른 사람에겐 물을 주고 배고픈 사람에겐 밥을 줘야 하는 이치와 같다.
둘째 시조(時條)는
도움의 타이밍으로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해 많이 도와줄 수 없어
좀 더 넉넉해지면 도와 주려고 미루다 보면,
이미 상대는 죽고 없어 내 도움이 필요 없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도움이란 타이밍을 놓치면 의미가 없으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때를 놓치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은조(隱條)는
다른 사람이 모르게 은밀히 도와주는 것을 얘기한다.
불교에 삼무보시 란 말이 있다.
남에게 무엇을 주는 보시를 할때는 준 사람도 없고, 받은 사람도 없고,
주고받은 물건도 없다는 마음으로 도와줘야 올바른 보시라는 뜻이다.
기독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이 성경에 나온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도 자존심 때문에 공개적인 도움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도움을 줄 때 남이 모르게 은밀히 도와주는 은조 야 말로 호의 삼조 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