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6. 05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젊은 날에는 늘 위를 보며 살았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조금만 더 가지면,

조금만 더 인정받으면,

마침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바빴습니다.

쉬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오르는 동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아이의 얼굴과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부모의 등이 얼마나 굽어 갔는지.

삶의 후반에 이르러서 비로소 보입니다.

 

그토록 붙잡으려 했던 것들은 하나도 내 것이 아니었고,

그토록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높이 오르면 다른 하늘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하늘은 늘 그 하늘이었고,

달라진 것은 내 마음의 욕망 뿐이었습니다.

 

무상은 책 속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걷던 사람이 먼저 떠나는 일,

건강하던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일,

젊음이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일.

붙들 수 없는 것이 삶의 본질임을 이제는 압니다.

 

공(空) 또한 비어 있다는 허무 가 아니라

어떤 것도 영원히 내 것일 수 없다는 맑은 인정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내 것이라 우기지 않아도 되고,

더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텍쥐베리는 말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그 말이 가슴으로 이해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

곁에 있어 주던 사람의 침묵,

말없이 건네던 따뜻한 손,

아무 일 없던 평범한 하루.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삶의 후반은 더 오르는 시간이 아니라 덜어내는 시간입니다.

쥐고 있던 것을 놓고, 쌓아 두었던 마음을 비우고,

남은것의 고마움을 배우는 시간.

 

이제는 압니다.

하늘은 멀리 있지 않았고

행복은 도착해야 얻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숨쉬는 이 순간, 함께 있는 이 사람,

조용히 저무는 하루가 이미 충분한 선물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을 오래 살아 본 마음에는 또렷이 남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 자유글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6464 자유글 오늘 하루가 얼마나 중요한가
6463 자유글 인도는 소에도 계급이 있다
6462 자유글 감사 십계명
6461 자유글 버려야 할것이 많다
6460 자유글 주전자에게서 겸손을 배워라
6459 자유글 소통과 독선
6458 자유글 자만의 나쁜 점
6457 자유글 진정한 우정
6456 자유글 마음의 잡초
6455 자유글 운명을 바꾸려면
6454 자유글 마음은 삶의 뿌리입니다
6453 자유글 2% 부족함이 행복을 준다
6452 자유글 행복의 씨앗을 심자
6451 자유글 내 인생 내가 스스로 찾아서 살자
6450 자유글 즐겁게 살다 갑시다
6449 자유글 천상의 속삭임
6448 자유글 인연도 세월따라 변한다
6447 자유글 정답없는 인생
6446 자유글 인생 - 서산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