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1. 09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색동자지

 이정록 詩

 

미용실에 들렀는데 목수 여편네가 염장을 지르데.

자기 신랑은 거시기가 없는 알았다고.

종일 먹줄 퉁기다 오줌 누곤 했으니 거시기까지 몽땅 새카매서

처음 봤을 자기도 모르게 거시길 뒤적거렸다고.

 

그랬더니 시커먼 숲에서 쇠망치가 튀어나와 지금까지 기절시키고 있다고.

지는 처음부터 년이라고, 그게 이십 넘게 쉰내 풍기는 과부한테 소리여.


머리 말던 정육점 마누라가 자기는 첫날 놀랐다고

호들갑 떨더라고. 거시기에 피딱지가 잔뜩 엉겨 붙어 있더라나.

어데서 처녀를 보고 와서는 자기를 덤으로 겸상시키는 알았대.

 

동네 뽕밭이며 물레방앗간이 지들 신혼 방이여?

하루 종일 돼지 잡느라 묻은 속옷도 갈아입지 못했다고

곰처럼 웃더라나. 자기는 아직도 거시기에 칠갑을 하는 처녀라며

찡긋대더라고. 그게 없는 년한테 씨부렁댈 소리냐고.

 

근데 동생은 밤늦게까지 백묵 잡을 테니까 거시기도 하얗겠다.

단골집 주인은 백태 무성한 서글픔을 술잔에 들이붓는 것이었다.

모르는 소리 마요. 분필이 흰색만 있는 아니에요.

노랑도 있고 파랑도 있고 빨강도 있어요.

그려 몰랐네. 색시는 좋겠다. 색동자지하고 놀아서.

술잔이 두둥실 떠오르는 색동 시월, 마지막 밤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89 자유글 새로운 세상의 삶
288 자유글 어느 선술집에 걸려있는 글
» 자유글 색동자지 - 이정록 詩
286 자유글 작명의 즐거움 - 이정록 詩
285 자유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꽃들
284 자유글 삶이란 그런 것이다
283 자유글 인생은 나룻배와 같은 것
282 자유글 아내와 남편의 수명관계
281 자유글 감당하기 힘든 짐은 내려놓아라
280 자유글 나이 들면 인생은 비슷하다
279 자유글 자기 긍정의 50가지 법칙
278 자유글 수유칠덕(水有七德)
277 자유글 10초 안에 풀면 당신은 천재
276 자유글 정치인이란?
275 자유글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는 세상
274 자유글 정월 대보름 "소원성취" "만사형통" 하소서
273 자유글 日本人의 性과 羞恥文化
272 자유글 남들이 내 주검을 보는 날
271 자유글 말과 말씀의 차이
270 자유글 부인이 마지막에 한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