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1. 06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색동자지

 이정록 詩

 

미용실에 들렀는데 목수 여편네가 염장을 지르데.

자기 신랑은 거시기가 없는 알았다고.

종일 먹줄 퉁기다 오줌 누곤 했으니 거시기까지 몽땅 새카매서

처음 봤을 자기도 모르게 거시길 뒤적거렸다고.

 

그랬더니 시커먼 숲에서 쇠망치가 튀어나와 지금까지 기절시키고 있다고.

지는 처음부터 년이라고, 그게 이십 넘게 쉰내 풍기는 과부한테 소리여.


머리 말던 정육점 마누라가 자기는 첫날 놀랐다고

호들갑 떨더라고. 거시기에 피딱지가 잔뜩 엉겨 붙어 있더라나.

어데서 처녀를 보고 와서는 자기를 덤으로 겸상시키는 알았대.

 

동네 뽕밭이며 물레방앗간이 지들 신혼 방이여?

하루 종일 돼지 잡느라 묻은 속옷도 갈아입지 못했다고

곰처럼 웃더라나. 자기는 아직도 거시기에 칠갑을 하는 처녀라며

찡긋대더라고. 그게 없는 년한테 씨부렁댈 소리냐고.

 

근데 동생은 밤늦게까지 백묵 잡을 테니까 거시기도 하얗겠다.

단골집 주인은 백태 무성한 서글픔을 술잔에 들이붓는 것이었다.

모르는 소리 마요. 분필이 흰색만 있는 아니에요.

노랑도 있고 파랑도 있고 빨강도 있어요.

그려 몰랐네. 색시는 좋겠다. 색동자지하고 놀아서.

술잔이 두둥실 떠오르는 색동 시월, 마지막 밤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22 자유글 버리고 비우는 지혜
321 자유글 인생에 “한번 더”란 없다
320 자유글 삶은 메아리 같은 것
319 자유글 장수 비결
318 자유글 인생은 일장춘몽
317 자유글 재치 있는 인생살기
316 자유글 인생에서 종교의 의미는 무엇인가?
315 자유글 내 마음가짐을 바꾸십시오
314 자유글 바꾸어 보면 놀라운 인간의 삶
313 자유글 인생이라는 여행
312 자유글 친구란?
311 자유글 남자의 수명
310 자유글 ".....아니라"
309 자유글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308 자유글 쉬고 싶은 남편, 말하고 싶은 아내
307 자유글 ...라고 생각하세요 !
306 자유글 후회없는 아름다운 삶
305 자유글 인생은 사계절과 닮았다
304 자유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303 자유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