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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나간 것들은 수없이 많았다.

강물처럼 흘러간 것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 것들.

내 곁에 한참이나 머문 것들도 더러 있었지만 결국 그것들도 때가 되면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매번 나는 안타까웠고 슬펐다

 잡으려 할수록 떠날 시기만 앞당겼을 뿐이었고. 잡으려 할수록 그것들은 더 멀어져갈 뿐이었다.

 

세월도 예외는 마찬가지였다.

내 곁에 머물게 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 어디 있으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들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뿐이었다.

          

세월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랑도, 청춘도 마찬가지였다.

내 곁에 머물러 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 어디 있으랴.

                        

떠나간 것들이 다시 올 것이라고 믿지 말라.

행여 소식이라도 전해올까 기웃거리지 말라.

한 번 떠나간 것들은 다시 오지 않는다.

떠난 것들이 다시 돌아오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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