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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을 돌아와 얼마쯤 일까.
산 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무거워서 가던 길을 쉬어갈까 두리번 거리지만

내 쉴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픈 숨을 몰아 쉬니 지나온 한평생 너무 허무하다.

 

젊음의 시절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 가자 세월아 재촉도 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 일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더덕 더덕 쌓이고
남은 길은 저만치 눈에 어린다.

 

걸어온 그 험난한 길 위에 내 흔적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뒤 돌아보니 보잘것 없는 삶이였기에 작은 마음만 미여 지는 것 같다.

줄어드는 꿈이라 이 길을 멈춰 설수 없다 해도 육신에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가는 세월아 너도 쉬엄 쉬엄 쉬였다 내 뒤를 따라 오렴...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 가기도 힘이 드는구나.
우리좀 쉬엄 쉬엄 갈터이니 우린 두고 너만 가거라.

미워 할수도 뿌리 칠수도 없는 세월아
한평생 너 따라 숨 가쁘게 달려오며 미운정 고운정 뒤섞인 너와 우리
이젠 우리 두고 너만 가거라.

 

우리 이모습 이대로 살아온 세상 뒤 돌아보며
너털웃음 깔깔 대며 여기 머물러 오래 오래 살고 싶구나.

이젠 우린 두고 너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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