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4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애꾸눈에 외다리이면서 난쟁이 몸을 가진채 자존심(열등감)이 아주 강한 왕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왕이 그 나라 제일의 화가를 불러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화가는 왕의 의중을 자기 생각으로 추측하여 다리 둘에, 두 눈에, 보통 키의 정상인을 그렸다.

이를 본 왕은 우롱당한 듯한 모욕감을 느끼고, 그 화가를 처형해 버렸다.

 

다음에 불려온 화가는 먼저 왔던 화가의 운명을 알았기에 현실의 모습 그대로 왕을 그렸다.

애꾸눈에,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난쟁이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 왕은 낙심했고,

그 절망이 분노로 변하여 화가의 목을 베어버렸다.

 

세 번째로 불려온 화가는 도무지 살아날 방도가 없었다.
그렇지만,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면서 살아날 방도를 곰곰이 생각했고,

결국 그 화가는 왕이 말을 타고 사냥을 하고 있는 옆모습을 그렸다.

다리 하나는 말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고,
총을 겨냥할 때는 성한 사람도 한 쪽 눈을 감기에 이상하지 않았으며,

등을 굽힌 채 말을 타고 있으니 키가 작아 보이지도 않았다.
자연스럽게 정상인처럼 그려졌다.

왕은 이 그림을 보고 크게 기뻐하면서 그 화가에게 큰 상을 내렸다.

 

첫 번째 화가는 사실을 기만하는 거짓을 그려 아부하다 목숨을 잃었다.

두 번째 화가는 첫 번째 화가가 거짓을 그려 죽임을 당했으니 사실을 그렸지만,
자존감이 부족한 왕의 열등감과 트라우마를 헤아리는 혜안의 자비가 없어 목숨을 잃었다.

세 번째 화가는 두 화가의 죽음을 보고 진실을 드러내되,
배려가 함께하는 혜안을 깨우쳐 목숨을 구했다.

 

너무 직설적이거나 정반대로 잔꾀로 가득한 극단적이거나 기만적인 태도보다,
배려심을 동반한 지혜가 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1531 자유글 길지않은 인생
1530 자유글 자존심
1529 자유글 나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1528 자유글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1527 자유글 서로를 격려하는 삶을 살아가요
1526 자유글 세상은 눈에 보이는대로 존재한다
1525 자유글 행운도 우연도 노력을 이겨내지 못한다
1524 자유글 미움과 용서
1523 자유글 도행역시(倒行逆施)
1522 자유글 정직보다 큰 재산은 없다
1521 자유글 인생의 황혼기를 멋진 삶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1520 자유글 인생도처지하사(人生到處知何似)
1519 자유글 속상하고 화가난 기분을 푸는 방법
1518 자유글 죄수의 딜레마
1517 자유글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
1516 자유글 남의 말을 잘 경청하라
1515 자유글 시간이란?
1514 자유글 행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자유글 지혜로운 화가
1512 자유글 우물과 우물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