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1. 03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중국의 사상가이며 도가 철학의 시조인 노자가 눈이 많이 내린 아침숲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노자는 깜짝 놀랐다.

노자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굵어 튼튼한 가지들이 처음에는 눈의 무게를 구부러짐 없이 지탱하고 있었지만
점차 무거워지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러져 버렸다.

반면 이보다 가늘고 작은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레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에

다시 원래대로 튀어 올라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를 본 노자는 깊이 깨달았다.  

저 나무가지처럼 형태를 구부려 트리고 변화하는 것이 버티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이치로구나!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긴다.

부드러운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자신을 낮춰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이기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노자가 평소에 공경하여 따르던 상용이 노환으로 자리를 보전하게 되었다.

그때 노자가 그를 찾아가 마지막 가르침을 청했다.

그러자 상용은 갑자기 입을 쩍 벌렸다가 다물고는 물었다.

"내 이가 아직 있는가?"

"없습니다"

 

그는 다시 입을 벌렸다 다물며 물었다.

"내 혀는 있는가?"

"있습니다"

 

잠시 침묵하던 상용이 말했다

"내 말을 이해 하겠는가?"

노자 왈
"단단한게 먼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게 남는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상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네, 천하의 이치가 모두 그 안에 있다네"

이것이 치폐설존(齒弊舌存) 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이다.

강함보다 부드러움으로 사람을 대하면 돈독한 정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부드러움이 억셈을 이기고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667 자유글 새옹지마
2666 자유글 하루가 주는 특전
2665 자유글 남아 있는 날들을 위해
2664 자유글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2663 자유글 백세 시대의 얼굴
2662 자유글 남편의 수명
2661 자유글 멋있는 말, 맛있는 말
2660 자유글 맹인의 등불
2659 자유글 눈앞의 목표에 성실하자
2658 자유글 아홉가지 올바른 몸가짐(九容)
2657 자유글 천만매린(千萬買隣)
2656 자유글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 보며
» 자유글 치폐설존(齒弊舌存)
2654 자유글 진심을 담은 말
2653 자유글 생명의 가치
2652 자유글 시간은 돈이 아니다
2651 자유글 인생의 진실
2650 자유글 씨앗처럼 뿌리는 행복
2649 자유글 나이에 비해 젊게 사는 노인들의 공통점
2648 자유글 코이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