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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시게, 세월아!

그 걸음 잠시 멈추고 차 한잔 들고 가게나,

끝없이 한 없이 가기만 하는 그 길 지겹지도 않은가?

 

불러도 야속한 세월이는 들은 척 만 뒤돌아 보지도 않는다.

세월이는 그렇게 멀어져 가고,

나 홀로 찻잔 기울이다가 문득 떠 오른 생각 "하나"

아하~ 가는 건 세월이 아니라 "나" 로 구나,

세월은 계절만 되 풀이 할 뿐 늘 제자리 인데 내가 가고 있구나 !!

 

세월이 저만치 서 되돌아 보며 한마디 한다,

허 허 허! 이제야 알겠구나,

내가 가는 게 아니라 네가 간다는 것을 !

 

해질녁 강가에 서서 노을이 너무 고와

낙조인줄 몰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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