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3. 07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 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 길이 뒷 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 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 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 넘이 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 자유글 황혼 길
4024 자유글 내 삶을 위해 올리는 기도
4023 자유글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4022 자유글 노년은 신비롭다
4021 자유글 죽음도 삶의 일부이다
4020 자유글 친구란 무엇일까?
4019 자유글 건강한 몸이 축복이다
4018 자유글 늙음엔 연습이 없다
4017 자유글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4016 자유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4015 자유글 행복의 조건
4014 자유글 인생은 선택이다
4013 자유글 사람이란
4012 자유글 어떤 묘비의 글
4011 자유글 산다는 것은
4010 자유글 쉬어가는 삶
4009 자유글 인내력을 길러라
4008 자유글 인생의 가치
4007 자유글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4006 자유글 살다보니 알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