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둑이야!
치매가 없는 사람들도 종종 자동차 열쇠며 돋보기 안경을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들은 그 물건들이 어디에 있을지, 자신의 행적을 돌아보며 '추리'를 한다.
반면 치매 환자들은 연역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물건이 사라지면 화를 내고, "누가 훔쳐간 게 분명해" 생각한다.
2. 돈
콜럼비아대 메디컬 센터의 엘리스 카카폴로 교수가 치매 의심 환자들에게 던지는 첫 질문은
돈에 관한 것이다.
공과금은 제때 내고 있는가?
시장에서 돈을 두 번 내민 적은 없는가?
이상한 곳에 돈을 쓰지는 않는가?
치매가 있으면 추상적인 사고를 하기 힘들다.
그런데 돈 계산을 한다는 건 수학만큼은 아니지만 꽤 추상적인 일이어서 치매가 생겼을 경우
곤란을 느끼기 쉽다.
3. 책
카카폴로 교수는 환자들에게 독서의 양에 관해서도 묻는다.
치매가 시작되면 평소 책을 사랑하던 이들도 독서를 포기한다.
스토리를 따라갈 수 없거나 바로 앞 페이지에서 읽은 것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카폴로 교수는 "독서로 소일하던 사람이 이젠 아무 것도 안 읽는다,
읽는 거라곤 신문 뿐이다, 말한다면 위험 신호" 라고 지적한다.
4. 돌아서면 잊는다
오래된 일을 잊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방금 얘기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면 문제다.
대화 중에 같은 질문을 하고 또 한다거나
조금 전에 본 드라마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이런 이들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바꿨다면 사용법을 익히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5. 성격
치매에 걸리면 쉽게 짜증을 낸다.
화를 내거나 우는 일도 많아진다.
카카폴라 교수에 따르면, 평생 한 번도 울지 않던 남자가 통곡을 하는 일도 있다.
때로 반대 방향의 변화도 일어난다.
예민하고 까탈스럽던 사람이 순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바뀌기도 하는 것.
6. 길
치매를 앓는 이들은 쉽게 길을 잃는다.
기억이 아스라한 데다 시각적, 공간적 지각 능력까지 떨어지면서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되는 것.
걸어서든 차를 타고든 수백 번 가본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