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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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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메모를 해두었다가 찾는데 한참이나 걸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 나의 옷들엔 주머니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었죠. 바지에서 티셔츠, 스웨터까지 수많은 주머니들을 일일이 들쳐보니라 당황스러웠던 경험. 나는 이 주머니들이 내가 성장하고 사회에 길들여져 가면서 갖게 되는 욕망, 욕심이라는 주머니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엔 최소한의 것으로도 만족하던 것이 이제는 자꾸 "더, 더"라는 소리만을 외칠 뿐 쉬이 만족할 줄 모르는 나의 주머니. 인간이 태어나서 마지막에 입는 옷.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이제 내마음의 욕심이란 주머니를 헐거이 모두 비워내고 그 없음의 여유로움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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