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4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옛날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명(碑銘)이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였습니다.

 

조선조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하여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까 문의하였죠.

그러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겼습니다.
비문에는

“今 日 送 此 盜 (금일송차도)/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
라고 쓰여 있었지요.

이를 보고 현감이 화를 내기는 커녕 껄껄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씁니다.

“明 日 來 他 賊 (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이 기가막혀 또 한 줄을 보태 씁니다.
“此 盜 來 不 盡 (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어 씁니다.
“擧 世 皆 爲 盜 (거세개위도)/ 세상에 모두 도둑 놈뿐이구나."


- 웬지 요즘 국회의원 이야기 같아서 씁쓸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종편 및 케이블방송)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36 유머 엄마가 잠든 사이
335 사진 사진 작가들의 명작 모음
334 사진 맙소사!! 오~ 내사랑
333 사진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브 길
332 자유글 노후의 행복이란
331 유머 삼식이 남편 생존비법
» 자유글 남태령 송덕비
329 건강 우리 몸이 나이들면 이렇게 변한다
328 건강 물은 약(藥)이오.생명(生命)이다
327 건강 이 식품 먹으면 소변이 '쏴'
326 자유글 짧으면서 긴 여행
325 자유글 인생은 나를 찾아 가는 일
324 사진 옛 서울의 모습
323 자유글 인생 후반전 10계명
322 자유글 죽음에 대한 金言
321 사진 흘러간 옛시절
320 자유글 마음이 늙으면
319 유머 꽝! 다음 기회에
318 기타 해학과 재담 모음
317 자유글 좋은 생각만 가지고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