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하늘 넘어
천년 그리운 님의 얼굴이 있어
천년을 묵묵히 기다려야 하는가
파랗게 이끼 먹도록
태양을 외면한 채
매양 너를 키워 온
검은 바위 바위를 안고
그렇게 오래도록
침묵을 뒤집어쓰고
누워 있어야만 하는가
지나온 날들을 생각지 않겠다
모질게 아려오는 슬픔의 노랠랑
아예 부르지 않겠다
녹슨 세월을 발돋음하고
노을처럼 붉게 타오르더니
하늘이여
내 새봄을 맞아 한번의 푸른 웃음
웃어야 할 그때까지
천년을 또 묵묵히 기다려야 하는가
아! 마음 아픈 어젯날은 잊자
찬란한 내일 만을 믿자
<신라문화제 백일장 장원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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