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1. 07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옛날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 비명(碑銘)이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였습니다.

 

조선조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었습니다.

 

그리고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하여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까 문의하였죠.

 

그러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겼습니다.
비문에는

 

“今 日 送 此 盜 (금일송차도)/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
라고 쓰여 있었지요.

 

이를 보고 현감이 화를 내기는 커녕 껄껄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씁니다.

 

“明 日 來 他 賊 (명일래타적)/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이 기가막혀 또 한 줄을 보태 씁니다.
“此 盜 來 不 盡 (차도래부진)/ 도둑놈들만 끝없 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어 씁니다.
“擧 世 皆 爲 盜 (거세개위도)/ 세상에 모두 도둑 놈뿐이구나."


- 웬지 요즘 국회의원 이야기 같아서 씁쓸합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848 유머 우리 사회의 슬픈 속담들
847 유머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846 사진 아름다운 달걀 작품
845 건강 나이 들면서 변하는 상황
844 사진 자연의 생명력
843 유머 임금님의 해구신
842 건강 어느 의사의 충고
841 사진 경주 유적지의 옛모습
840 사진 희귀한 역사의 사진들
839 자유글 조용히 세상과 함께 늙어가는 일이란
» 유머 남태령 송덕비에 뭐라고 썼기에
837 유머 성교육시간에...
836 사진 100년전 우리의 풍물
835 사진 세계를 감동시킨 두팔 없는 10인
834 사진 신비로운 형상
833 건강 치매예방을 위한 뇌훈련
832 건강 노인성 치매
831 자유글 자식을 조심합시다
830 사진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사진들
829 건강 햇볕을 못 쬐면 무슨 병에 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