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이 엄마"의 슬픈사연 지닌 '월영교'를 건너며...

=경상북도 안동시 상

아도(성곡동)=

낙동강을 따라 가다 보면 낙동강물을 막아 만든 안동댐이 보인다.
안동댐은 인공호수로써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크다고 한다.
이 인공호수를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우린 월영교를 떠올린다.
때론 소녀와 같이 새벽안개에 쌓여 살며시 드러낸 월영교의 자태도...
때론 청년과 같이 웅장함을 자랑하듯 뿜어내는 물분수도...
때론 새색시와 같이 벗꽃과 어우러진 모습도...
때론 화려한 조명으로 더욱 빛나는...
봄,여름,가을,겨울..
새벽과 밤을 오가며 시시각각 여러 모습으로 우리를
감탄하게 만드는 월영교..



월영교는 안동 시내에서 안동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였으며
상아동과 반대편성곡동을 잇는 다리로 2003년에 개통되었으며
길이는 387m, 너비는 3.6m로 국내에서 길이가 가장 긴 목책인도교이다.
월영교라는 이름은 안동댐 민속 경관지에 월영대라고 씌여있는
큰 바위가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다리에는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조선 중기에 일선문씨 원이엄마가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한 켤례의 미투리를 지었는데,이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미투리 모양의 월영교를 개통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목조로 만들어지다 보니 습기에 나무가 썩어 전면 보수공사로 인해
한동안 통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지금은 부식이 덜 되는 목재로 전면 교체해 새로 말끔히 단장한
모습이지만 처음의 모습이 더 운치있어 보였다는 아쉬움도 있다.

다리 한가운데는 월영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도 하고
연인들이 사진에 남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월영교 주변에는 민속 박물관과 안동 민속촌,안동 석빙고,월영대등의
다양한 볼꺼리가 있으며 메기매운탕과 헛제삿밥,간고등어 정식등
다양한 먹꺼리가 우리의 군침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리 양옆으로는 교각 분수대가 설치되어 겨울철이 지나면 하루에
세번 아름다운 분수쇼를볼 수도 있다.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월영교를 연인과 끝까지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오늘 한번 걸어보기를...
 


<원이엄마의 사랑편지 소개>

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410년 만에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과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어린 아들과 배속의 아이와도
생이별을 하였던 안동지방의 양반이었던 이응태(1556~1586)씨 무덤에서
발견된 <원이 엄마>의 애절한 편지는 조선 중기 젊은 부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하여 마치 영화 <사랑과 영혼>을 보는 듯하여 애절하고도 애절하다.
특히, 미이라로 발견된 남편의 관속에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정성을 담고자 자신의 머리카락을 삼줄기에 섞어 삼은 신발과 함께
마지막 이별하는 남편에 대하여 그리움과 원망이 교차하는 편지도
있었다고 한다.

이 편지는 <원이엄마의 사랑편지>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고고학저널 앤티쿼티(ANTIQUITY) 2009년 3월호 표지에 실리기도 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젊디 젊은 남편을 이 세상에서 떠나보내야만 했던 조선시대의
젊은 여인이 어쩌면 지금도 우리 주변에 생존해 있는듯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사람의 마음은 어찌 이토록 같을까 하는 마음이다.
복받쳐 오르는 서러움을 꾹 참고 목욕재개한 후에 좋다는 한지를 준비하고
먹물을 갈아 공허함만이 덩그라니 남아있는 빈방에서 뻐꾸기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뒤로하며 이 세상을 떠나는 남편을 향한 그리움
그리고 이 세상에 남아있는 자신에 대한 서러움 등 만감이 교차하는
와중에 눈물을 머금고 한자 한자 편지를 붓으로 써내려 갔으리라 본다.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저고리 소매로 훔치며 편지에 눈물이 떨어지면 글씨가
번질 것 같아 제대로 울지도 못했으리라. 더욱이 당대 양반의
아내로 살아야만 했던 유교적 분위기에서는 더욱 양반다움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그래도 <원이엄마> 보다는 보다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행복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결코 <원이엄마>가 불행하였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원이아빠>처럼 <원이엄마>처럼 죽게 마련이다.
어차피 죽데 후회스러움이 보다 적도록 남아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대충 대충 살아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러면 지금으로부터 426년 전에 서른한 살의 젊은 나이에 이 세상과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더욱이 뱃속에 아이를 뒤로 한 <원이아빠>에게
보냈던 마지막 편지인 <원이엄마의 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지의 크기는 가로 58㎝, 세로 33㎝ 라고 하며 편지글은 당시의
한글본(원본)과 현대적 글로 조정한 편지내용을 소개한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삼줄기에 섞어 삼은 "미투리(신발)"/안동대학교박물관 소장>



  < 원이엄마 편지 원문/안동대학교 박물관 소장>
 
<현대문으로 편집한  내용>

"원이 아버지에게"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수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말할 것 있다하셨는데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아이보고 누구를 아버지라 부르라고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지만 이만 적습니다.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안동대학교에 따르면, 고고학 저널인 앤티쿼티(ANTIQUITY)는 3월호에서
이 대학 박물관에 소장된 ‘원이 엄마의 편지’ 논문을 게재하면서 표지에
소개했다. 안동대 이은주, 임세권 교수 등은 이 저널에
‘응태의 무덤: 한 조선의 인물과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편지(Eung Tae’s
tomb: a Joseon ancestor and the letters of those that loved him)’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907 자유글 내가 모르고 있을지도 모를 소중한 것
» 자유글 "원이 엄마"의 슬픈 사연, `월영교`를 건너며
905 자유글 오유지족(吾唯知足)한 삶
904 자유글 마음에 새겨야 할 9가지 좌우명
903 자유글 바람직한 노후생활
902 건강 나이에 맞게 - 이시형 박사
901 유머 재미있는 장면
900 자유글 인생 최고의 성공은
899 자유글 "나그네" 인것을
898 자유글 늙어서는 건강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897 유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대화
896 건강 노인 냄새의 정체를 분석한다
895 자유글 마음을 비우고 바라보는 세상
894 자유글 6.25 전쟁일지
893 사진 다시 되새기는 6.25 참상
892 자유글 없는 것에 대한 집착
891 자유글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다
890 자유글 무엇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
889 유머 엉큼한 할머니
888 사진 아름다운 꽃꽂이작품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