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가 새벽에 잠자리에서 남편을 졸랐다.
"자기야, 딱 한번만."
"싫어! 한번만 한 번만 한게 벌써 몇 번째야?"
"정말로 딱 한 번만 더. 응?"
"글쎄 안된다니까. 나도 힘들단 말야."
"(울먹이며) 제발 한 번만 더요."
"피곤하다는데 왜 자꾸 조르는 거야."
"(토라지며) 변했어. 신혼때는 잘만 해주더니."
그 말에 갑돌이가 할 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어휴, 지긋지긋해.
맨날 나보고만 연탄을 갈라니. 이거야 원, 도무지 살 수가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