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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되는 것과 약자가 되는 것은 다르다
버스, 지하철에는 ‘노약자석’ 이 있다.
노인과 약자를 위한 사회 구성원들의 베풂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용하는 게 배려에 대한 답례일 것이다.
그래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
비록 노약자라고 분류되기는 했어도
노인과 약자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약자란 말 그대로 약한 사람들이다.
몸이 불편한 환자, 임산부, 대중교통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다.
이 사람들은 요동치면 운행하는 버스와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전철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
반면에 똑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노인 중에는 이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 많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체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고령자 세대, 그리고 고령 세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중 장년층은 새로운 노인상(像)의 구현을 꿈꾸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어린 시절,
혹은 부모 세대가 보여줬던 노인상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싶어 한다.
뒷방 늙은이로 침묵하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지적인 성숙도와 가능성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풍부하다.
문제는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