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가 시집을 간다.
나와 처제는 8살 차이가 난다.
처제가 나를 처음 본 날, 처제는 쑥스러워서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그러나 잠깐 잠깐 나를 쳐다 보던 처제의 그 눈빛…… 난 잊을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처제를 처음 봤을 때,지금 아내만 아니었으면 사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있는 여자였다.
그런 처제가 이제 시집을 간다.
그런데......
오늘 아내가 창고에서 우연히 짐을 정리 하다 처제의 일기장을 발견 했다고 나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그 일기장 내용 중에 나에 대한 것, 나를 처음 봤을 때의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아내는 자신의 여동생 일기장을 보고 정말 힘 들었다고 한다
아.......
무슨 내용이었길래 아내가 힘 들어 했을까.
도대체 얼마나........
아내는 며칠 전부터 틈만 나면 방에 들어가서 몰래 그 일기를 읽는다고 했다.
기억이 났다.
며칠 전에도, 어제도, 방에서 집사람의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난 분명히 들었었다.
처제도 나 처럼 그런 감정을 가졌던 걸까.
아내에게 말 했다.
"그 일기장 나 좀 볼 수 있을까?"
아내가 가만히 나를 쳐다 봤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 가더니 처제의 그 일기장을 가지고 나왔다.
"이거야?"
"그래 내 동생 일기장."
아내는 잠시 망설 이더니
"여길 한번 읽어봐. 동생이 당신을 처음 본 그 날 쓴거야"
그리고 "나 정말 고민 많이 했어. 이 내용을 당신에게 보여 줘야 하는지 한참 고민 했어……"
그리고 또 이런 말을 했다.
"그래도 당신은 알아야 하기에……"
남의 일기장을 봐서는 안된다는 걸 잘 알지만, 마지 못한 척 처제의 일기장을 건네 받아집사람이 펴 준 페이지를 봤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 갔다.
그 때 나는 온 몸이 굳어 버리는 것 같았다.
처제의 일기장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언니가 미친 것 같다.
어디서 쓰레기를 주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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