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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에 미녀 과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어린 삼남매를 둔 미모의 과부가 생계를 위해
거리에서 호떡을 만들어 팔게 됐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어려움 속에서 호떡을 팔던 어느 날….
노신사 한 분이 와서
“아주머니 호떡 하나에 얼마입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이에 과부는 대답했습니다.
“천 원입니다.”
그러자 노신사는 지갑에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과부에게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씨익 한번 웃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호떡 가져가셔야죠.”
과부가 말하자 노신사는 빙그레 웃으며
“아뇨, 괜찮습니다”하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미녀 과부는 그날은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구나…"하고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노신사가 또 와서 천 원을 놓고는 그냥 갔습니다.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천 원을 놓고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호떡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이 다 가고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며
함박눈이 소복이 쌓이던 어느 날….
그날도 노신사는 어김없이 찾아와 빙그레 웃으며 미녀 과부 앞에
천 원을 놓고 갔습니다.
그때 황급히 따라 나오는 과부의 얼굴은 중대한 결심을 한 듯
상당히 상기돼 있었고 총총걸음으로 그 신사를 따라가던
과부는 수줍은 듯…
하지만 분명히 말했습니다.
"여보세. 저∼ 호떡값이 올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