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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동민(아들)이는 해 뜨기 전에 기 나가 저녁 먹을 때나 돼서 기 들어오고,
대체 뭐하고 다니노?”
엄마: “지도 모르겠심더.”
이때 아들이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아빠: “니 오늘 하루 종일 밖에 나가 뭐 했노?”
아들: “학교 갔다 왔는데예.”
머쓱해진 아빠가 다시 묻는다.
아빠: “아직 졸업 안 했나?”
아들: “지 올해 입학했심더.”
2
엄마: 어머님 아버님, 제주도 여행 보내드립시더.
지가 반찬값 아끼가 돈 모았심더.
아빠: 어머님 아버님, 제주도 사신다.
3
아빠: (곱슬머리 엄마를 보고) 니 또 파마했나.
엄마: 지 원래 꼽실임미더.
4
아빠: 생활비 좀 아껴써라 안 했나.
(한 쪽을 가리키며) 저 쌓아 놓은 박스들…
다 홈쇼핑에서 주문한 거 아이가. 좀 애끼라.
엄마: 낼 우리 이사 갑니더.
아빠: 이 집을 팔았다꼬?
당신은 가장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당신 맘대로 집을 파나?
엄마: 집주인이 나가랍니더.
5
엄마: 느그 아빠는 일요일인데 집에 쫌 있지 어데 가셔서 저녁때도 안 오시노?
아들: 그러게 말입니더.
(뒤늦게 아빠 등장해)
아빠: 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방에.
6
(전화벨 소리 울리고 아들이 귀찮은 듯 전화를 받는다)
아들: 그런 사람 없다니까 왜 자꾸 그러십니꺼?
아빠: 누굴 찾노?
아들: 김대희라고예.
아빠: 내가 김대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