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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구 한번 들어 보소.
당신 요세 예비던데
나~제 내 고랑테 멕이지 말고 단디 하이소.
정지에 가믄, 바뽀제 덮어 둔 대지비에, 조포가 있을 껀데,
데파~서, 종바리에 있는 지렁에 찍어 머그소.
나~제 올 때, 쭉디기 태우구로 다황 좀 가꼬 오고.
갱빈 여불떼기 쫌 띠지구로, 꼬방에 있는 훌찌이 하고
수군포, 까꾸리, 세끼데이, 마캉 갖고 오소.
이부제 꼬네기 뎀빌라, 괘기는 치아 두고.
얌새이는 큰 돌삐로 공가, 매~매~ 무까 두고.
삽짝 단디 잠가~ 놓고.
사게 오소.
거랑 가서 등물 칠낀데,
갈아 입을 꼬장주 하고,
몸 씻구로 사분도 이자뿌지 말고 단디 가져 오소.
* 통역을 하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 한번 들어보십시오.
당신 요즘 여위던데
나중에(후에) 나를 힘들게 하지말고 단단히 하십시오.
부엌에 가면, 밥보자기 덮어 둔 대접(큰접시)에, 두부가 있을 건데
뎁혀서, 작은 종지에 담겨있는 간장에 찍어 잡수십시오.
나중에 올 때, 쭉정이 태우게 성냥 좀 가져오고.
강변 자투리땅 좀 띠지게, 창고에 있는 쟁기하고
삽, 갈고랑이, 세끼줄, 모두 가지고 오십시오.
이웃집 고양이가 덤빌지 모르니, 고기는 치워두고.
염소는 큰 돌에 단단이 묶어두고.
사립문은 단단이 잠궈놓고
빨리 오십시오.
개천에 가서 등물을 칠텐데
갈아 입을 바지 하고
몸 씻게 비누도 잊어버리지말고 꼭 가져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