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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침묵하면 생각이 깊은 것이고,
남이 침묵하면 아무 생각도 없는 것이다.
내가 늦으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이고,
남이 늦으면 정신 자세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화를 내면 소신이 뚜렷한 것이고,
남이 화를 내면 인간 됨의 그릇이 모자란 것이다.
내가 통화 중이면 업무상 긴급한 것이고,
남이 통화 중이면 사설이 많은 것이다.
내가 바쁘면 남은 잠깐 기다려야 하고,
남은 바빠도 나를 즉시 만나야 한다.
내가 아프면 일로 인한 피로 때문이니까 쉬어야 하고,
남이 아프면 기본 체력이 의심스러운 것이다.
내가 약속을 어기면 어찌하다 보니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남이 약속을 어기면 기본이 안된 것이다.
여러분은 ‘나’입니까? ‘남’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