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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 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 사이인가 빈 손이 되어 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가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수 조차 없었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져도
흐르는 것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 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