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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을 돌아와 얼마쯤일가

산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무거워서

가던길을 쉬어갈가 두리번 거리지만

내 쉴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바위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픈 숨을 몰아쉬니

지나온 반평생 너무 허무하다.

 

젊음에 시절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가자 세월아 재촉도 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 일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더덕 더덕 쌓이고

남은 길은 저만치 눈에 어린다.

 

걸어온 그 험난한 길위에 내 흔적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뒤 돌아보니 보잘것없는 삶이었기에

작은 마음만 미어지는 것 같다.

 

줄어드는 꿈이라 이 길을 멈춰 설 수 없다해도

육신에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가는 세월아 너도 쉬엄 쉬엄 쉬었다

내 뒤를 따라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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