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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호화로운 묘지 속에 묻힐 수도 있고
이름없는 풀섶에 버려질 수도 있으며
한줌 재가 되어 바람에 날려가기도 한다.
극락이니 천당이니 그런 것은 인간의 생명이 있는 동안에
관념속에만 존재하는 이상향일 뿐이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신을 만든 것은 인간이다.
인간은 본래 너무 나약해서 의지할 신과 종교를 만들어 놓고
스스로 그 카데고리 속에 갇혀서 살게 된 것이다.
즉 사람은 인간으로 시작되어 인간으로 끝나는 것이다.
초대하지 않았어도 인생은 저 세상으로부터 찾아왔고
허락하지 않았어도 이 세상으로부터 떠나간다.
우리 또한 찾아온 것과 마찬가지로 떠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일진대
거기에 어떤 탄식이 있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