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상의 나그네입니다.
인생은 하나의 편력(遍歷)이요, 순례(巡禮)요, 여행(旅行)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6,70년의 유일한 한 생을 살다가 떠나야 할 때가 되면 조용히 가는 것입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지상에서 잠간 동안 기숙하는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무릇 이 천지는 만물이 와서 잠시 머무르는 여인숙과 같은 것이요,
흘러가는 세월은 면면히 오고 가는 나그네와 같은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저마다 자기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광명의 길을 가고, 어떤 이는 암흑의 길을 갑니다.
어떤 이는 승리의 길을 가고, 어떤 이는 파멸의 길을 갑니다.
어떤 이는 고독의 길을 가고, 어떤 이는 행복의 길을 갑니다.
어떤 이는 절망의 길을 가고, 어떤 이는 희망의 길을 갑니다.
우리는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인가 남기고 가야 합니다.
우리가 죽을 때에 역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의 엄숙한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남겨놓고 갑니까?
자랑스러운 업적을 남기는 사람,
뛰어난 작품을 남기는 사람,
많은 돈을 남기는 사람,
고결한 인격을 남기는 사람,
빛나는 생애를 남기는 사람,
인간은 저마다 값있는 유산을 남기고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정성을 다해서 열심히 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떠나야 합니다.
내 분수를 자각하고 순리와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순례자의 겸허를 간직하여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면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깊은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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