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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 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 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배고픈 이들의 빈소리도 들려 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 그릇 보다 빈 밥 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의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