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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락커룸에서 몇 사람이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그때 벤치 위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고 어떤 이가 받았다.
"여보세요"
조용해서 상대방 목소리 잘 들렸다.
"여보? 나야."
"응"
"아직 골프장이야?"
"그래"
"나 지금 백화점인데 마음에 꼭 드는 밍크코트가 있어서..."
"얼만데?"
"천 오백"
"마음에 들면 사.“
"고마워. 그리고 좀전에 벤츠 매장에 갔는데 신형 모델이 2억이래
작년에 산 BMW 바꿀 때도 된 것 같구..."
"그래. 사도록 해. 이왕이면 풀 옵션으로 하고"
"자기 고마워. 참! 한가지 더 말할 게 있는데..."
"뭔 데?"
"아침에 부동산에서 전화 왔는데, 풀장과 테니스 코트가 딸린
전망 좋은 저택이 매물로 나왔는데 좋은 가격이라네. "
"얼마?"
"20억이면 될 것 같대."
"그래? 바로 연락해 사겠다고."
"알았어요. 자기 사랑해 이따 봐요. 쪽~~"
전화를 끊은 남자,
갑자기 전화기 든 손을 번쩍 들더니 하는 말~
"이 휴대폰 누구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