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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그 부인은 젊었을때부터 장농안에 조그마한 단자를 하나 넣어 두고

심심하면 꺼내 보고서 빙그시 웃고는 그 단자를 열쇠로 꼭꼭 잠궈 놓곤 했다.

남편은 하도 이상해서 그 속에 뭐가 들었길래 그렇게 좋아 하냐고 물으니

부인은 절대 보여 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흘러 어느덧 그 부부 노인이 되고~~~

부인은 중병에 걸려 내일모레면 숨이 끊어질 지경이에 이르렀다.


남편은 "할멈, 이제 당신도 죽을때가 다 되었으니 저 단자안에 뭐가 들었는지 내가 보면 안될까?'

"쯧! 그럼, 보시구려. 그런데 할아범. 무슨일이 있어도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줘유~~"

"내 무슨일이 있어도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그리하여 할아버지는 그 단자를 열어 보게 되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인인가? 그 단자안에는 만원짜리 1장과 콩세알이 들어 있었던 것이었다.


할아버지 왈 "할멈, 아니 겨우 만원짜리 1장하고 콩세알밖에 없는데

그동안 뭐가 재미있어서 이걸 보고 좋아했단말이유!"

 

할멈 왈 " 영감 실은 내가 바람 한번 피울때마다 콩을 한개씩 모았다우."

 

할아버지는 완전히 돌 지경이었다. 그렇다면 바람을 세에번이나 피웠단 말인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런데 이제와서 어쩌란 말인가.

내일모레면 저세상으로 갈 할멈을 어찌할수도 없고...'참자. 참자...'

할아버지는 끓어오르는 울분을 이를 악물고 삼켰다.

 

"그런데 할멈. 이 만원짜리는 뭐유?"

"그 만원짜리는 콩팔은 돈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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